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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7·exhibition·7 min·✎에디터 픽

순회전 말고, 미술관이 직접 만든 전시 다섯 — 여름에서 가을로

국립중앙박물관·서울시립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플랫폼엘이 각자 오래 준비한 다섯. 이 중 셋은 무료에 예약도 필요 없어요.

by Scene · 에디터

들어가며

큰 순회전은 도시를 옮겨 가며 열리지만, 미술관이 자기 소장품과 기획으로 만든 전시는 그 미술관에서만 열려요. 여기 다섯은 국립중앙박물관·서울시립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플랫폼엘이 각자 오래 준비해 온 전시예요.

셋은 무료라 예약 없이 그냥 가면 되고, 나머지 둘은 회기와 개막일만 맞추면 돼요.

무료로, 예약 없이 — 반가사유상·김홍도·유영국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 제78호) — 사유의 방에 놓인 두 반가사유상 중 하나입니다.
사유의 방 — 반가사유상·국립중앙박물관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유물 두 점만을 위해 지은 어둑한 방이에요. 6–7세기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나란히 놓여 있고, 설명을 읽지 않아도 한쪽 다리를 무릎에 얹고 뺨에 손을 댄 채 짓는 미소 앞에 서면 분위기로 전해져요. 상설전시관 2층 209호, 무료에 사진도 찍을 수 있어 국립중앙박물관 일정의 처음이나 끝에 넣기 좋아요. 평일 낮이나 개관 직후가 한산한 편이에요.

전시 공식 포스터 — 단원풍속도첩·기로세련계도 등 출품작을 담은 메인 비주얼입니다.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국립중앙박물관

씨름·서당처럼 교과서로 익숙한 단원풍속도첩의 원본을 무료로 볼 수 있어요. 인물의 표정과 자세만 따라가도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이 그려져요. 풍속화만 걸리는 건 아니라 〈총석정〉(1795)이나 〈기로세련계도〉(1804년경) 같은 산수·기록화도 함께 나와요. 상설전시관 서화실 회화2실이고 정시 해설도 운영해요. 같은 국립중앙박물관이라 반가사유상과 묶어 반나절 코스로 좋아요. 8월 2일까지.

전시 공식 포스터 — 붉은 바탕에 산을 형상화한 색면 추상 그림과 'YOO YOUNG KUK /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타이틀이 놓인 이미지입니다.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산을 그린 강렬한 색면 추상이 중심이라, 설명을 읽지 않아도 색과 형태로 바로 와닿아요. 유영국(1916–2002)은 한국 추상회화의 선구자로, 이번이 탄생 110주년 회고전이에요. 회화·부조·드로잉·아카이브까지 약 170점이 나오고, 서울시립미술관이 새로 시작한 '한국 근현대 거장' 시리즈의 첫 전시이기도 해요. 시청역에서 걸어서 10분, 무료예요. 화–일 11시에는 현장 도슨트(선착순)도 있어요. 10월 25일까지.

한국 작가가 세계에 던지는 질문 — 서도호

전시 공식 대표 이미지 — 서도호 특유의 반투명 직물로 지은 집 설치 작품입니다.
서도호·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살던 집을 얇은 천으로 1:1로 떠낸 반투명 설치로 잘 알려진 작가예요. 이주와 거주, 개인과 공동체,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않는 경계의 경험을 다뤄요. 초기작부터 진행 중인 프로젝트까지 아우르는 회고전이고 〈Nest/s〉(2024)도 나와요. 공간을 걸어 들어가 몸으로 겪는 설치가 중심이라, 도판으로 본 것과 현장에서 겪는 것의 차이가 큰 작업이에요. 8월 27일 개막해 2027년 2월 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이에요.

익숙한 것을 낯선 시선으로 — 하루키전

흰 바탕에 파란 점묘로 그린 고래와 그 위에 앉은 고양이, 전시명이 함께 들어간 공식 키비주얼입니다.
하루키를 말할 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플랫폼엘 (PLATFORM-L)

무라카미 하루키를 한국의 미술관이 풀어낸 전시예요. 와세다대 국제문학관과 협력해 작가가 기증한 도서·LP를 국내에서 처음 공개하고, 오랜 협업자 안자이 미즈마루의 원화 약 200점과 오브제 30점, 그리고 하루키의 세계를 다시 읽은 한국 작가 5인(강애란·김찬송·순이지·이원우·한경우)의 신작이 더해져요. 플랫폼엘 개관 10주년 기획전이라 전관을 써요. 강남 논현동, 화–일 11:00–20:00, 성인 2만원. 8월 2일까지고, 회기가 길어 현장에서도 표를 살 수 있어요.

가기 전에

다섯 중 셋(반가사유상·김홍도·유영국)은 무료에 예약이 필요 없어 그냥 가면 돼요. 하루키전은 현장 발권이 가능하고, 서도호는 8월 27일 개막이니 가을 일정에 넣어야 만날 수 있어요. 왜 이 작품이 중요한지는 배경을 알면 한층 깊어지니, 도슨트나 오디오가이드가 있는 곳은 시간을 맞춰 가도 좋아요. 국립중앙박물관은 수·토에 21시까지 열고 서울시립미술관은 월요일에 쉬는 식으로 관마다 다르니, 개관 시간과 휴관일만 미리 확인하면 돼요.

이번 글에서 다룬 작품·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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