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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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사유상, 무엇을 사유하나

자세 하나로 읽는 1,400년 전의 미소

반가사유, 무엇을 하는 자세인가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무릎에 얹고(반가) 손끝을 뺨에 살짝 댄 채 깊은 생각에 잠긴(사유) 자세입니다. 미륵보살이 "어떻게 하면 모든 이를 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깨달음 직전의 순간이라고 전합니다. 입가에 번지는 잔잔한 미소가 핵심이라, 글을 몰라도 그 표정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두 점의 국보

사유의 방에 놓인 두 불상은 6~7세기 삼국시대에 만든 금동 반가사유상입니다(옛 지정번호 국보 제78호·제83호, 지금은 번호를 쓰지 않습니다). 1,400여 년 전의 금속 주조 기술과 미감이 한자리에 모인 셈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직 이 둘을 위해 어둑한 방 하나를 따로 지었습니다.

교토에도 닮은꼴이 있다

일본 교토 고류지(広隆寺)의 목조 미륵보살반가상은 국보 제83호와 자세도 미소도 놀랍도록 닮아, 고대 한국과 일본의 불교미술 교류를 보여주는 사례로 자주 함께 이야기됩니다. 두 상을 나란히 떠올려 보면, 바다 건너로 오간 것이 물건만은 아니었음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