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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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는 왜 같은 연못을 250번 그렸나

지베르니 정원과 말년의 빛

한 정원, 250점의 연작

클로드 모네(1840–1926)는 말년의 30여 년을 거의 수련만 그렸습니다. 직접 가꾼 지베르니 정원의 연못을, 빛과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으로 약 250점 남겼습니다. 같은 연못을 반복해 그린 것은 대상보다 그 위에 내려앉는 빛과 물의 반사를 좇았기 때문입니다.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의 타원형 방 두 개가 이 연작을 위해 지어졌습니다.

흐릿해진 그림의 사연

말년의 수련이 점점 추상에 가까워진 데에는 백내장도 한몫했습니다. 시력이 나빠지며 색과 윤곽을 또렷이 보기 어려워졌는데, 그럼에도 모네는 붓질을 더 과감하게 풀어 갔습니다. 흐릿함이 결함이 아니라 표현이 된 셈이라, 오늘날 수련은 추상화의 길을 연 그림으로도 읽힙니다.

이 〈수련〉이 과천에 온 길

이번 전시의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은 2021년 이건희 컬렉션 기증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 들어온 작품입니다. 한국 고유의 전시가 아니라 미술관이 가진 해외 거장 소장품을 모은 기획전이라, 피카소·달리·아이 웨이웨이의 작업도 함께 놓입니다. 모네 한 점을 길잡이 삼아 20세기 미술을 한 바퀴 둘러보기 좋은 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