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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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소프는 왜 흑백만 고집했나

형태와 빛에 집중한 사진가

고전적인 균형의 흑백사진

로버트 메이플소프(1946–1989)는 꽃과 인물, 누드를 흑백으로 담은 미국 사진가입니다. 백합이나 난초 한 송이를 조각처럼 찍은 정물, 빛과 그림자로 다듬은 인물 사진이 대표적입니다. 색을 덜어 내고 형태와 균형, 빛만 남긴 화면이 그의 사진을 고전 조각처럼 보이게 합니다.

아름다움과 논쟁 사이

그는 엄격한 고전미를 금기의 소재로 끌어들인 작가이기도 합니다. 1970년대 뉴욕의 하위문화를 담은 사진은 찬사와 논란을 동시에 불렀고, 1989년 세상을 떠난 뒤 열린 순회전 《더 퍼펙트 모먼트》는 공공 예술 지원을 둘러싼 미국 사회의 큰 논쟁으로 번졌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 그는 에이즈 연구와 시각예술을 돕는 재단을 직접 세웠습니다.

한옥에서 보는 형태의 시학

이번 국제갤러리 전시 《형태의 시학》은 꽃과 정물, 인물의 고전적 형태에 집중한 작업을 모았습니다. 한옥을 개조한 전시 공간이라 흑백사진의 고요함과 잘 어울리고, 사진 자체가 언어를 넘어 읽히기 때문에 설명 없이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삼청동 산책과 묶기 좋은 짧은 회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