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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이 잠들면, 정말 괴물이 깨어날까
궁정화가가 그린 풍자의 판화 연작
부제가 된 한 장
전시 부제 '이성이 잠들 때, 괴물이 깨어난다'는 고야의 판화 연작 《카프리초스》 43번에 적힌 글입니다. 한 사람이 책상에 엎드려 잠들고, 그 위로 박쥐와 올빼미가 날아오릅니다. 다만 고야가 남긴 설명은 한 겹 더 들어갑니다 — "이성에게 버림받은 상상은 괴물을 낳지만, 이성과 손잡으면 예술의 어머니가 된다." 이성을 잠재우지 말라는 경고이자, 상상과 이성이 함께 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궁정화가이면서, 날카로운 비평가
고야(1746–1828)는 스페인 왕실의 공식 초상화가였습니다. 동시에 《카프리초스》 80점에서는 미신과 무지, 권력의 위선을 신랄하게 꼬집었습니다. 왕실의 화가가 그 사회를 깊이 풍자한 셈입니다. 이번 전시는 궁정화가에서 말년의 '어둠의 화가'까지를 여섯 개 섹션으로 따라가며, 그 판화 80점 전작을 한자리에서 봅니다.
글을 몰라도 읽히는 판화
《카프리초스》는 검은 선과 그림자만으로 두려움과 우스움을 동시에 만들어 냅니다. 각 장에 짧은 제목이 붙어 있지만, 굳이 읽지 않아도 기괴한 형상과 표정만으로 충분히 와닿습니다. 미술사 책에서 본 그 판화를 실물로 마주하는 자리입니다.
출처
- ★official·예술의전당 — 스페인의 거장 고야 전시 페이지(ko)
- ★official·The Met — Goya, Los Caprichos plate 43 (The sleep of reason produces monster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