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에반 핸슨〉은 무엇을 노래하나
거짓말에서 시작된 위로, 그리고 'You Will Be Found'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된 거짓말
사회불안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고등학생 에반은 치료사의 과제로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씁니다. 그런데 같은 반의 외톨이 코너가 그 편지를 가져가고, 며칠 뒤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코너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편지를 두고 그의 가족은 두 사람이 친구였다고 오해하고, 슬픔에 빠진 가족을 위로하려던 에반은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고 맙니다. 그 거짓말이 온라인에서 퍼지며 에반은 뜻하지 않게 모두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You Will Be Found'이 남긴 것
1막을 닫는 'You Will Be Found'은 "네가 무너져 내릴 때에도 너를 찾아낼 누군가가 있다"고 노래하는 곡입니다. 작품을 넘어 전 세계에서 "너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위로의 노래로 받아들여졌고, 제작진이 정신건강 단체를 후원하는 캠페인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1막의 'Waving Through a Window'는 유리창 너머로 손을 흔들 듯, 세상과 단절된 채 인정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려 작품의 정서를 압축합니다.
같은 손에서 나온, 다른 결의 작품
음악과 노랫말은 영화 〈라라랜드〉·〈위대한 쇼맨〉으로 알려진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썼습니다. 사실 이 뮤지컬의 무대 초연(2015)이 두 영화보다 앞섰고, 작품은 제71회 토니상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여섯 부문을 받았습니다. 다만 SNS 시대의 외로움과 청소년의 심리를 현재의 대사로 촘촘히 쌓아 올리는 현대 창작극이라, 친숙한 동화나 영화를 옮긴 작품보다 대사·노랫말의 뉘앙스에 더 기대는 편입니다. 한국어 상연에 자막 안내가 없으니, 줄거리를 미리 읽어 두기를 권합니다.
- ■press·한국경제 —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리뷰(ko)
- ■press·Wikipedia — Dear Evan Hansen(en)